코로나19 '락다운'에도 대기질 개선 없었다...일부 국가 오히려 더 '악화'
코로나19 '락다운'에도 대기질 개선 없었다...일부 국가 오히려 더 '악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6.15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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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립자 오염 지수, WHO 가이드라인 5배 수준...락다운에도 거의 변화 없어
'파란 하늘' 선물한 락다운 효과 일시적...서아시아 지역 개선 없으면 기대수명 5년 줄어
코로나19 락다운에도 대기질 개선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락다운에도 대기질 개선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도시봉쇄)이 대기질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와 지역에선 오히려 락다운 기간 대기질이 더 나빠졌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대기질 생활지수'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2020년 시행된 락다운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았지만 대기질 개선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위성으로 수집한 전 세계 미립자 물질(PM)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M2.5 입자의 전 세계 평균치는 2020년 27.5μg/m3으로 전년 기록한 27.7μg/m3에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인 5μg/m3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미립자 물질은 10마이크로미터(µm)에서 2.5마이크로미터 미만에 이르는 고형 및 액체 입자의 혼합물을 말한다. PM10에는 먼지와 꽃가루, 곰팡이 등이, PM2.5에는 연소배출물, 금속 및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속한다. PM2.5로 분류된 물질은 시야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된다. PM10 이하 입자는 폐로 흡입돼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한다.

크리스타 하센코프 시카고대 교수는 "락다운 동안 경험한 파란 하늘은 매우 일시적인 것으로 락다운이 장기적인 대기질 개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며 "대기오염 문제는 일시적 락다운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7.3%가 WHO 가이드라인 기준 PM2.5 초과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WHO 가이드라인인 5μg/m3을 충족할 경우 기대수명이 2.2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락다운 기간 대기질 개선이 크지 않았지만 국가 및 지역 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 산림개간 활동이 줄어들면서 미립자 오염 지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러시아와 중국, 독일, 일본 역시 2019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는 같은 기간 미립자 오염 지수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캄보디아는 25.9%, 태국은 10.8% 상승했다. 방글라데시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미국도 대기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국가 전체로는 미립자 오염 지수가 악화됐지만 델리 지역은 전년 대비 6%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립자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은 서아시아 지역으로 연구팀은 향후 개선이 없을 경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최대 5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미립자 오염 지수가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정확산 설명을 내놓지는 못했다. 다만,아시아 국가의 경우 산불로 인한 연무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0년 미립자 오염 지수가 크게 개선된 인도네이아의 경우 전년인 2019년에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수가 악화된 것이 2020년 지수 개선의 단초가 됐다. 반면 지수가 크게 악화된 캄보디아와 태국의 경우 2020년 산림개간 등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미립자 오염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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