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인간은 물론 지구도 죽인다...기후변화 대응 위해 '노담' 필수
담배, 인간은 물론 지구도 죽인다...기후변화 대응 위해 '노담' 필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6.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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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생산에 연간 6억 그루 나무 사용돼...토마토·감자 농사의 8배 많은 물 사용
담배 필터 미세 플라스틱 오염 주범...수거에도 큰 비용 들어
담배가 기후변화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가 기후변화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담배가 인간의 건강은 물론 기후변화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터를 포함하고 있는 담배꽁초의 해악이 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담배:지구를 중독시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 생산에 연간 6억 그루의 나무와 20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사용된다. 물 사용량은 220억 톤에 이른다. 토마토나 감자 생산에 필요한 물에 8배 수준이다. 담배 연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8400만 톤에 달했다.

보고서는 "담배 농사를 위해 많은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라며 "식량 생산을 늘려야 할 저개발 국가에서 담배 생산을 늘리면서 식량안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년 담배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은 전 세계 상업 항공산업이 유발하는 탄소발자국에 20% 수준으로 집계됐다. 항공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5% 이상이다.

더 심각한 건 버려지는 담배꽁초 문제다. 보고서는 "담배꽁초는 지구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로 7천 개 이상의 유해물질이 들어있다"라며 "꽁초에 담긴 4억 5000만 개의 필터가 바다와 강, 토양, 산책로 등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라고 지적했다.    

담배 필터는 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다. 잘 썩지 않고 마모돼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전 세계 미세 플라스틱 오염 물질 중 2위가 담배 필터다.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비용도 크다. 중국은 매년 담배꽁초를 수거하는데 26억 달러(약 3조 2,687억 원)를 쓰고 있다. 인도는 7억 6,600억 원(약 9,626억 원), 독일과 브라질은 각각 2억 달러(약 2,513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

늘어나는 전자담배 사용도 문제다. 전자담배 기기와 배터리 등은 유해물질로 분류되지만 적절하게 수거되지 않고 마구 버려지고 있다.
  
WHO는 보고서에서 "국제사회가 담배 필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며 "환경 보호를 위해 담배 필터 사용 규제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이 담배 농사를 짓는 농가가 담배 대신 다른 작물을 선택할 수 있게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라며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담배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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