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비자·기업 모두에게 좋은 지속가능한 중고거래 만드는 '리큐레이트'
환경·소비자·기업 모두에게 좋은 지속가능한 중고거래 만드는 '리큐레이트'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5.2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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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의류 브랜드에 중고거래 가능한 솔루션 제공...1400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
리큐레이트 홈페이지 화면
리큐레이트 홈페이지 화면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불황기에 호황인 산업이 바로 중고거래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이 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중고거래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위기가 커질 수록 중고거래 산업이 각광받는다. 환경보호를 위한 자원순환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 '당근 아니세요?'를 유행시킨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업체들이 성장하는 이유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자원순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지만 제품을 파는 기업 입장에서는 100% 환영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매출이 줄고 고객의 구매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도, 소비자도, 판매 기업도, 모두에게 이로운 중고거래 방법은 없을까.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이 질문에 중고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리큐레이트(Recurate)'가 명쾌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워싱턴에서 창업한 리큐레이트는 개별 의류 브랜드 사이트에 중고거래 솔루션을 구축하고 상품 배송과 고객 관리 등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리얼리얼, 스레드업 등 기존 의류 중고거래 플랫폼이 판매자가 올린 다양한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서비스라면 리큐레이트는 개별 브랜드의 기존 판매 사이트에 해당 브랜드 중고 의류만 등록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 사이트에서 신상품과 함께 판매자들이 올린 중고 의류를 구매할 수 있다.

시티브매든 사이트 내 중고 상품 판매 화면
시티브매든 사이트 내 중고 상품 판매 화면

예를 들어 스티브매든(Steve Madden) 제품을 가진 판매자는 스티브매든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중고 상품을 등록한다. 이 상품은 홈페이지 내 '중고(Resale)' 카테고리에 노출되고 판매가 이뤄지면 판매자에게 스티브매든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공된다. 판매자는 이 포인트를 가지고 스티브매든 상품을 다시 구매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중고 상품을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하며 고객 정보를 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 재구매를 유인할 수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헤치지 않고 자원순환이란 시대의 명분을 가진 중고거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리큐레이트의 솔루션을 적용한 브랜드는 스티브매든과 마라호프만(Mara Hoffman), 라린(La Ligne) 등 45개에 이른다. 리큐레이트는 연내 제휴 브랜드가 1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도 리큐레이트에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 1,400만 달러(약 178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럭셔리 브랜드 제휴와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담 시겔 리큐레이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보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브랜드가 중고거래 시장이 새로운 기회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사이트에 중고거래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시겔 대표는 "모든 개별 브랜드가 자체 중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며 "중고거래 시장이 커질수록 의류 브랜드들이 더 좋은 품질이 더 오래 유지되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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