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과다 섭취하면 유방암·간암 위험 높아진다
유제품 과다 섭취하면 유방암·간암 위험 높아진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5.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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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유제품 과다 섭취가 간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모집단, 그것도 서양인이 아닌 중국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이뤄진 연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에 위치한 의과대학 베이징 셰허 의학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정기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성인 51만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참가자는 중국 10개 지역에 거주하는 30세에서 79세 사이의 성인으로 59%는 여성, 41%는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유제품을 포함해 평소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조사한 후 ▲일주일에 한번 이상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 ▲한 달에 한번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 ▲유제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눴다. 그 결과 참가자 20%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유제품을 섭취하는 그룹에, 11%가 한달에 한번 유제품을 섭취하는 그룹에, 나머지 69%가 거의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그룹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유제품 섭취량 외에도 나이와 경제력, 성별, 생활습관, 기저질환 등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포함해 지난 지난 11년간 참가자 데이터를 관찰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총 2만 9,277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이중 폐암이 62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암이 3577명, 대장암 3350명, 간암 3191명, 유방암 2582명 순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유제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그룹 참가자의 간암 및 유방암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 참가자 보다 크게 높은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유제품을 매일 50g씩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율은 17%, 간압 발병율은 12%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암은 별다른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 유제품 섭취가 어떻게 암 발병률을 높이는지, 그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밝히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카쿠라 베이징 셰허 의학원 영양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제품 섭취와 암 발병의 상관 관계를 중국인을 대상으로 밝힌 첫 번째 연구"라며 "유제품 섭취가 어떻게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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