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대의 펫과 함께]①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보호자 검증이 먼저다
[권중대의 펫과 함께]①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보호자 검증이 먼저다
  • 오피니언
  • 승인 2022.05.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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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대 한국동물복지협회 대표

최근에 사회문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반려견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배경에는 반려동물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보호자가 있다는 것이다. 

집사이자 책임자로서 준비되지 않은 보호자에게 사회성이 결여된 반려동물이 길러지면서 개 물림 사고를 비롯해 각종 반려동물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반려동물 관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반려동물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만큼 전문성 있고 깨어있는 보호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전을 하듯이 반려동물 전문가가 되어야 반려동물을 책임지고 보호하며 행복한 공생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분양 단계부터 충분한 보호자 검증을 실시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분양은 그동안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20여 년을 함께 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중요한 과정인데 이를 즉흥적인 감정으로 판단하고 물건처럼 충동구매한다면 반려동물이나 보호자 모두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학습 인지능력이 반려동물보다 뛰어난 인간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장시간 의무교육을 통해 사회화 교육과정을 거치는데 하물며 반려동물이 아무런 사회화 교육과정 없이 인간과 갑자기 공존공생하게 된다면 환경 부적응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반려동물 습성상 적당한 시련이 동반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인간과 성숙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지만 예쁘고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우쭈쭈'로 일관된 무조건적인 사랑 공세만 하게 된다면 반사회적 문제 발생 동물로 전락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행복한 생활을 십자수에 비유한다면 십자수의 앞면은 너무나 아름답고 예쁘지만 그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뒷면의 모습은 거칠고 예쁘지만은 않듯이 반려동물의 사회화 과정은 보호자로서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예비 분양자는 장기간 함께할 보호자로서의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는지 보호자 스스로 사전에 충분히 심사숙고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견 13만 마리는 분양 단계부터 우리가 조금만 신경 써서 준비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수치다. 

기존 방식처럼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반려견 보호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 분양 시 일정 교육을 이수하여 보호자 자격증을 발부받은 사람만 반려견 주인이 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겠다. 

이미 분양받은 보호자도 생로병사에 맞춘 반려동물의 본능적 습성을 이해하고 꾸준하게 학습해야 한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매체나 유튜브, 반려동물 아카데미 교실,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지식 습득 방법이 있다.  

해외 사례를 보자면 국내와 달리 개 물림 사고가 거의 없는 독일의 경우 반려견 분양 시 보호자는 엄격한 자격평가 절차를(1차 필기, 2차 면접시험) 거친다. 반려동물 관리는 하루 2번, 30분 이상 산책을 시키지 않으면 동물 학대로 간주된다.  
 
이처럼 반려견 관련 문제 발생 시 반려견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소홀에 따른 모든 책임을 보호자 문제로 보고 강력한 책임의식을 갖고 반려견을 키우도록 사회적 개선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제 반려동물과의 공존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지난 1991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동물보호법을 제정한 한국은 꾸준한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반려동물의 동물권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인권문제 이상으로 동물권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이 요구되고 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반려동물 분양 시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보호자 자격증 제도 신설과 더불어 기존 보호자를 위한 사회화 교육의 의무 학습에 대한 제도적 정비와 시스템 마련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권중대 한국동물복지협회 대표 localhq@naver.com

[필자 소개] 권중대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전공 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했다. 인간복지 실현을 위한 동물복지 실천이 중요함을 알게 돼 한국동물복지협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육군 장교(ROTC) 출신으로 퇴역군견과 특수견이 임무수행 후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명예동물양로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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