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버거 브랜드 '슬러티 비건' 대규모 투자 유치..."맥도널드·버거킹 넘겠다"
비건 버거 브랜드 '슬러티 비건' 대규모 투자 유치..."맥도널드·버거킹 넘겠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5.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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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티 비건 2500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쉐이크쉑 창업자 대니 메이어 투자
슬러티 비건 매장 모습(이미지 출처 : 슬러티 비건 홈페이지)
슬러티 비건 매장 모습(이미지 출처 : 슬러티 비건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비건 버거 브랜드 '슬러티 비건(Slutty Vegan)'이 2,50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비건 버거 브랜드가 대규모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도약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8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창업한 슬러티 비건은 현재 브룩클린과 할렘, 버밍엄 등에서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각각 10개의 매장을 미 전역에 추가로 오픈하며 전국구 프랜차이즈 브랜드 도약을 노린다. 비건 버거 외 슬러티 비건 로고를 새긴 의류와 모자, 액세서리 등을 팔며 비건 문화 확산도 이끌고 있다.

시리즈A 기준 슬러티 비건의 기업가치는 1억 달러(약 1,278억 원)로 현지 벤처캐피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와 뉴보이스 펀드가 펀딩에 참여했다. 눈길을 모으는 건 유니온 스케어 벤처스의 투자다. 유니온 스케어 벤처스는 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 유니온 스케어 호스피털리티 그룹(USHG: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이다. USHG 대표이자 창업자 대니 메이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외식 프랜차이스 사업의 최고 전문가가 비건 버거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핀키 콜 슬러티 버거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이었다"라며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 슬러티 비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슬러티 비건의 비건 버거 제품(이미지 출처 : 슬러티 비건 홈페이지)
슬러티 비건의 비건 버거 제품(이미지 출처 : 슬러티 비건 홈페이지)

슬러티 버거는 푸드트럭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비건 버거라는 독특한 컨셉트와 뛰어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비건 버거를 먹기 위해 긴 줄이 늘어 섰고 곧 지역의 명물이 됐다. 조지아주에 오픈한 슬러티 비건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에는 비올라 데이비스, 샤킬 오닐, 퀸 라티파 등 다수의 셀럽들이 찾으며 명소가 됐다.  

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비건 제품이지만 슬러티 비건 고객 대다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슬러티 버거에 따르면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97%가 고기를 먹는 일반인들이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뿐보다는 간헐적으로 육식을 하는 프렉시테리언과 육식을 즐기는 일반인이 거부감 없이 찾는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핀키 콜 슬러티 비건 창업자 겸 CEO
핀키 콜 슬러티 비건 창업자 겸 CEO

슬러티 비건의 투자 유치는 창업자 콜이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창업자 중 흑인 여성의 비율은 4% 수준에 그친다. 흑인 여성 창업자의 투자 유치는 다른 인종 여성 창업자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슬러티 비건의 투자 유치는 그 자체로 매우 드문 케이스로 규모 역시 크다는 평가다.

콜 대표는 "슬러티 비건을 수조 원 가치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맥도날드나 버거킹보다 큰 햄버거 체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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