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병드는 지구의 허파...아마존 산림벌채 올 들어 급증
계속 병드는 지구의 허파...아마존 산림벌채 올 들어 급증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5.1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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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산림벌채 올 4월까지 1,954㎢...뉴욕시 2배 규모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아마존 산림벌채 급증...오는 10월 대통령 선거까지 급증 전망
산림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아마존의 모습
산림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아마존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올 들어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벌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허파가 지속해서 상처를 입으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벌채 규모는 총 1,012.5제곱킬로미터(㎢)로 집계됐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1월과 2월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브라질의 산림벌채 규모는 올 들어 4월까지 총 1,9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뉴욕시 전체에 2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벌채는 강경우파로 분류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9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산림벌채를 통한 아마존 개발이 이 지역의 빈곤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아마존 파괴에 대해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브라질의 시민단체 기후변화감시단은 성명을 통해 "4월은 우기로 진창이 형성돼 아마존 접근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의 산림벌채가 이뤄졌다는 점은 매우 놀랍다"라며 "아마존 파괴의 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앤 알렌카 아마존환경연구소 선임 과학자는 "지난달 아마존 산림벌채 규모는 터무니 없을 정도"라며 "아마존 산림벌채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계속해서 벌채 규모가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관련 부처 합동으로 공동 성명을 내고 "아마존 지역의 불법적인 산림벌채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경찰과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아마존이 위치한 5개 주에서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부 아래서는 아마존 산림벌채를 막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알렌카 선임 과학자는 "브라질 정부의 불법 산림벌채에 대한 처벌 의지가 약하다"라며 "오는 10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때까지 아마존 산림벌채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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