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선택했다...대체 가죽 스타트업 '비트로랩스'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
구찌가 선택했다...대체 가죽 스타트업 '비트로랩스'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5.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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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보유한 케링 그룹, 비트로랩스에 4600만 달러 투자
비트로랩스, 세포 배양으로 대체 가죽 생산...대량 생산시설 갖춰
구찌를 소유한 글로벌 럭셔리 그룹 케링이 대체 가죽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구찌를 소유한 글로벌 럭셔리 그룹 케링이 대체 가죽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구찌로 유명한 글로벌 럭셔리 그룹 '케링'이 '가짜 가죽'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대체 단백질을 넘어 대체 가죽이 주목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케링의 선택을 받은 주인공은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대체 가죽 스타트업 '비트로랩스(VitroLabs)'다. 비트로랩스는 최근 완료된 시리즈A 펀딩에서 4600만 달러(약 586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케링 외에 헐리우드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비트로랩스는 배양 인조 가죽 대량 생산시설을 갖춘 첫 번째 기업이자, 기존 럭셔리 브랜드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비트로랩스는 동물 세포를 배양해 대체 가죽을 만드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다. 사과와 파인애플, 선인장 등 식물성 재원료를 이용해 대체 가죽을 만드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실험실에서 동물 세포를 배양해 가죽을 생산한다. 환경적, 윤리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기존 동물 가족과 동일한 대체 가죽을 만들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비트로랩스의 설명이다. 

케링의 투자는 올해 말까지 목표로한 퍼(fur) 제품 생산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커링은 지난해 9월 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고 얻는 퍼 제품의 생산을 올해 말까지 완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케링은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비트로랩스의 태닝 및 마감 등 인공 가죽 공정 과정 전반에 참여하며 최종 상품의 품질 향상도 이끌 계획이다.

가축 사육에 따른 탄소배출 문제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기존의 가죽 생산 방식 역시 환경에 큰 부담이 돼왔다.

가죽을 태우고, 염색하고는 후가공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발자국이 발생했다. 가죽 생산 시 1제곱미터(m2)당 17kg의 탄소가 배출된다. 지속가능한 의류 연합( Sustainable Apparel Coali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죽은 실크와 울에 이어 공정 과정에서 3번째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물질로 나타났다.

가죽 산업은 지속 성장해 오는 2028년 6240억 달러(약 79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죽 생산을 위해 더 많은 가축 사육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공정을 거치며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비츠로랩스가 케링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사진은 자신들의 미션을 설명하는 비츠로랩스의 홈페이지 화면.
비츠로랩스가 케링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사진은 자신들의 미션을 설명하는 비츠로랩스의 홈페이지 화면.

잉가르 헬가손 비트로랩스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기존의 가죽 생산방식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었다"라며 "세포 배양을 통한 대체 가죽 생산으로 4000억 달러(약 510조 원) 규모의 가죽 산업을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변화시키는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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