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수 에임비랩 대표 "축산 사료 데이터 최다 확보 기업 될 것"
고병수 에임비랩 대표 "축산 사료 데이터 최다 확보 기업 될 것"
  • 배수영 기자
  • 승인 2022.05.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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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비램, 사료 관리 솔루션 '마이피드' 개발...농식품부 '에이 벤처스' 선정 등 성과
마이피드, 도입 비용 크게 낮춰...사료 변질 가능성도 사전 탐지 가능
적극적인 해외 진출 확대 계획...전 세계 최대 사료 데이터 구축 회사로 발전 목표
고병수 에임비랩 대표
고병수 에임비랩 대표

[데일리원헬스=배수영 기자] “축산 현장에서 사료는 재질, 밀도, 형태 등에 따라 같은 무게라도 비중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명확한 잔량 모니터링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설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문제죠. 에임비랩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소형 디바이스를 개발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 고병수 에임비랩 대표

2020년 법인을 설립한 에임비랩은 사료빈 내 사료잔량과 오염도 등을 무선으로 측정해 사료 상태 파악과 주문 관리까지 가능한 종합솔루션 '마이피드'를 개발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에이(A)-벤처스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롯데그룹 벤처캐피털과 신용보증기금, 다래전략사업화센터에서 잇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에임비랩이 개발한 사료관리 솔루션 '마이피드' 앱과 소형 IOT 장비 모습

마이피드는 사료빈에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부착해 사용한다. 장비에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한 각종 센서가 들어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료 잔량과 온·습도 모니터링과 재고관리, 판촉·판매, 배송 계획 수립과 배송 추적 등 사료관리 전반을 책임진다.

데이터 구축을 위한 IoT 장비와 앱, ERP 시스템 운영 등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주요 사료 회사들이 마이피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영국 최대 사료회사 GLW Feeds와도 협업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마이피드 이용으로 축산농가는 기존 사료관리 솔루션 대비 도입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노동력은 연평균 약 21일가량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료 잔량 측정을 위해 사람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사료빈에 올라가서 내부를 확인해야 했다. 위험하기도 하고, 정확도도 떨어졌다. 에임비랩의 마이피드는 안전성과 정확도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검출 센서를 통해 사료의 부패 여부도 측정할 수 있다. 

고병수 에임비랩 대표는 "최근 약 16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추가 확보하고 분석했다"라며 "IoT 장비도 추가로 기존 대비 약 20% 소형화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사료빈 내부에 적재된 사료의 기울기와 암모니아 센싱 등을 통해 사료빈 안쪽 곰팡이, 뭉침 현상, 벽에 눌어붙는 현상 등의 변질 여부를 경보했지만 이제는 사료의 변질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알림을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라며 "다음 모델에서 장비 가격을 더욱 낮추기 위해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축산농장에 설치된 사료빈의 모습. 높은 곳에 사람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료 잔량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 축산농장에 설치된 사료빈의 모습. 사람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료 잔량과 상태를 확인해야 해 위험도와 부정확성이 높다.

사료회사 역시 불필요한 사료 배송을 없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에임비랩이 사료회사 대리점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마이피드 이용 시 배송 횟수를 약 30%가량 줄일 수 있어 운송비와 유류비 절감에 큰 효과가 있는 나타났다. 

고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사료관리 분야 전반의 혁신을 유통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깨끗하고 좋은 품질의 사료를 섭취한 축산물을 인증하기 위한 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에임비랩의 기술력은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임비랩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마이피드를 사용 중인 전국 300여개 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81%가 '매우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연계해 출하 품질 개선을 위한 데이터 구축과 원격 컨설팅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해당 서비스가 실제 구현되기를 기대하는 반응이 많았다"라며 "기존 오프라인에 의존하던 품질관리와 영업관리 등을 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쌓은 에임비랩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 세계 인구 증가로 육류 섭취량이 늘면서, 사료관리 시스템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사료 측정이 부정확해 사료회사에 긴급 주문을 넣는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다. 해외는 배송 횟수를 줄이고 경로를 최적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임비랩은 국가와 권역별로 필요한 니즈를 명확하게 검증해 각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필드테스트를 마치고 현지 유통사 등과 협업을 체결하며 필요한 파트너들을 확보하고 있다.

고 대표는 "우리가 해외 시장을 보는 시각은, 전 세계 사료빈의 개수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약 4,600만 개 이상의 사료빈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라며 "에임비랩만의 차별적인 솔루션을 앞세워 세계에서 사료 관련 데이터를 가장 많이 구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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