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글로벌 조사료 시장이 오는 2031년 44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가금류 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2일 보도했다. 조사료는 건초나 짚처럼 지방, 단백질, 전분 함유량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말한다. 돼지와 소, 가금류 등 가축 사육 전반에 사용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조사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8억 9,000만 달러(약 27조 6,996억 원)에서 오는 2031년 441억 8,000만 달러(약 55조 9,053억 원)로, 매해 7.0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조사료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작물은 클로버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조사료를 가장 많이 소비한 가축 산업은 가금류로 전체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가금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오는 2031년까지 가금류 산업의 조사료 소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양돈 산업의 조사료 수요는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조사료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얻고 있는 지역은 북미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조사료 시장의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향후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7.9% 성장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향후 조사료 시장의 성장 요소와 제한 요소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성장 요소는 기존 육류 및 유제품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선호도다. 기존 육류와 유제품은 다양한 고품질 영양소와 뛰어난 맛을 제공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식물성 기반의 많은 대체 단백질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대중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런 이유로 글로벌 조사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결론지었다.
기존 육류와 유제품에 대한 변함없는 선호에도 조사료 시장 성장세가 제한적인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가품과 홍수, 서리 등의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조사료 시장의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정책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가축 사육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관련 규제 정책은 조사료 수요 성장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농업 분야 혁신을 위한 자금투입이 줄어드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국의 검역과 봉쇄 등의 여파로 농업 분야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고 원재료 공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악영향은 향후 2~3년 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