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반려견 건강에 육류보다 식물성 사료가 더 좋다"
英 연구팀 "반려견 건강에 육류보다 식물성 사료가 더 좋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4.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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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육식 아닌 잡식성...대체 단백질 등 균형 잡힌 식물성 제품이 건강에 더 좋아
식물성 제품 사료가 육류 보다 반려견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물성 제품 사료가 육류 보다 반려견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육류보다는 식물성 제품을 사료로 주는 것이 반려견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는 육식동물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필수라는 대중의 인식을 뒤집는 결과다.

영국 윈체스터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담긴 논문을 최근 과학학술지 플로스(PLOS)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2,536마리의 반려견과 반려견주가 참여했다.

반려견은 각각 식물성 제품을 사료로 먹는 그룹(13%), 가공처리된 육류 제품을 사료로 먹는 그룹(54%), 생고기를 사료로 먹는 그룹(33%)으로 분류했다. 개별 그룹의 반려견은 동일한 사료를 1년 이상 섭취했으며 반려견주가 반려견의 사료 섭취 상황과 건강을 모니터링했다. 연구에는 반려견이 수의사 진료를 받은 횟수와 건강 이상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횟수, 반려견 건강에 대한 반려견주의 평가 등이 담겼다.

그 결과 식물성 제품을 사료로 섭취한 반려견 중 어떠한 질병이든, 질병에 걸린 반려견의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반면, 가공처리된 육류 제품을 먹은 반려견은 49%가 질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생고기를 먹은 반려견의 질병 발생률은 식물성 제품을 먹은 반려견의 질병 발생률보다 다소 낮았지만, 해당 그룹에 속한 반려견의 연령이 다른 그룹 대비 크게 낮아 의미있는 결과로 해석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위한 가장 좋은 식사는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물성 제품이라고 결론내렸다.

해당 연구를 이끈 앤드류 나이트 윈체스터대학 수의학과 교수는 "2,500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그 규모만으로도 공신력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개는 육식성 동물로 육류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지만 사실 개는 잡식성으로 주기적인 식물 영양소 섭취를 원한다"라며 "반려견이 육식성 동물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을 위한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단백질로 기존 육류 제품을 대신하려는 시도는 동물 사료 업계에서도 한창이다.

영국의 반려동물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 '옴니(Omni)'는 자사 블로그에 윈체스터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식물성 단백질이 반려견 건강을 위해 더 좋은 선택이라는 연구 결과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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