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푸드〈1〉배양육]③미래 산업 '배양육' 육성 위해 지원나서는 전 세계 국가들
[퓨처푸드〈1〉배양육]③미래 산업 '배양육' 육성 위해 지원나서는 전 세계 국가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4.2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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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배양육 지원에 대규모 자금 투입...美도 기후변화 대응 위해 배양육 지원 나서
中,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 개발 적극 지원...日, 배양육 개발 기업에 정부 투자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이슈로 지금까지의 육류 생산 방식은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다양한 대체 단백질이 시장 영향력을 높여가는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대안 중 하나는 배양육이다. 일명 '실험실 고기'로 부르는 배양육은 환경 부담과 동물복지 이슈에서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다. 미래 단백질 '배양육'은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양육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 대표 기업,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육성정책 등을 3회에 걸쳐 집어본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배양육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연구개발과 투자도 필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수다. 생산 과정에서 유전자 편집기술이 사용되는 배양육은 유전자 변이 우려로 지원은 물론 상용화 허가에서도 전반적으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개화하는 미래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지원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배양육 개발 중인 모사이트 연구원의 모습.(이미지 출처 - 모사이트 홈페이지)
배양육 개발 중인 모사미트 연구원의 모습.(이미지 출처 - 모사이트 홈페이지)

가장 최근에 배양육 관련 정부 지원을 발표한 나라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3년 최초의 배양육 시제품을 선보인 기업 '모사미트'의 모국으로 배양육 산업 육성으로 전통적인 농업 강국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체 단백질 전반이 아닌 배양육을 특정해 체계적인 자금 계획을 발표한 나라는 네덜란드가 유일하다.    

네덜란드 정부는 배양육을 포함해 새포 농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6,000만 유로(약 798억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업 초기 자금으로 장기적으로 지원 규모를 2억 5,200만 유로(약 3,350억 원)에서 3억 8,200만 유로(약 5,079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 자금은 배양육 연구개발과 관련 인재 육성, 대규모 생산시설 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달 배양육 시식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정부의 배양육 산업 육성 의지에 힘을 보탰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농무부(USDA) 산하 식품안전검사원(FSIS)를 통해 배양육 규제와 감독 기준을 마련하고 그동안 감독 역할만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지속 가능한 농업 연구에 1억 4,600만 달러(약 1,805억 원)를 배정하고 이중 1,000만 달러(약 124억 원)를 배양육 연구를 위한 세포 농업 연구소 설립에 할애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라는 것이 USDA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배양육 판매 허가를 받은 기업은 없지만 올해 안에 업사이드푸드와 잇저스트 등의 시판 허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배양육 스타트업 고메이의 배양육 시제품(이미지 출처 - 고메이 홈페이지)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배양육 스타트업 고메이의 배양육 시제품(이미지 출처 - 고메이 홈페이지)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복구지원금 중 지속 가능한 식품 개발을 위해 200만 유로(약 27억 원)를 책정했다. EU는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회원국간의 이견과 다른 대체 단백질 산업군 과의 차별 등을 이유로 아직 배양육에 대한 대대적 지원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회원국 상당수는 자체적인 배양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배양육 지원에 520만 유로(약 70억 원)를 투입했다. 푸아그라의 나라 프랑스는 오리 줄기세포를 배양해 푸아그라를 생산하는 자국 기업 '고메이(Gourmey)'에 1천 만 달러(약 134억 원)을 투자했다.

중국은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 단백질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제14차 국가 농업 및 농촌 과학 기술 발전 5개년 계획(2021~2025)을 통해 배양육과 식물성 계란, 대체육 등 미래 식품 제조기술 분야 육성 계획을 밝혔다. 중국이 배양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것 이외에도 자국 양돈산업을 초토화시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낙후된 축산 생물보안으로 대규모 동물 전염병 발생 시 반복해서 큰 타격을 입어 왔다. 중국의 배양육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무혈청 배양약 개발에 성공한 '조스퓨처푸드'가 눈에 띈다.

일본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14개 중요분야에 대체육을 포함시켰다.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푸드테크민관협의회가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 상업하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양육 기업 '인테그리컬쳐'에 700만 달러(약 87억 원)을 투자했다. 인테그리컬쳐는 배양육 개발 외 뷰티와 헬스 분야에 세포배양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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