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푸드〈1〉배양육]①기후변화·동물복지 '문제 없다'...높은 성장성에 '돈' 몰리는 배양육 산업
[퓨처푸드〈1〉배양육]①기후변화·동물복지 '문제 없다'...높은 성장성에 '돈' 몰리는 배양육 산업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2.04.0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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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환경 악영향 현저히 적어...대규모 사육 없어 동물복지 이슈도 '無'
배양육 시장 성장성 '맑음'...2030년 대중화 원년 전망
배양육 대표 기업 투자유치 호조...퓨처미트 등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편집자 주]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이슈로 지금까지의 육류 생산 방식은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다양한 대체 단백질이 시장 영향력을 높여가는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대안 중 하나는 배양육이다. 일명 '실험실 고기'로 부르는 배양육은 환경 부담과 동물복지 이슈에서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다. 미래 단백질 '배양육'은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양육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 대표 기업,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육성정책 등을 3회에 걸쳐 집어본다.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배양육(Cultured meat)은 가축 줄기세포를 체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해 생산하는 고기다. 소의 혈청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배양한다. 네덜란드의 빌렘 반 엘런 박사가 1994년 배양육 특허 출원을 하면서 세상에 그 개념이 소개됐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인 식량으로 배양육을 주목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의 막이 올랐다. 2013년 네덜란드에서 최초의 배양육 시식회가 열렸고 2016년 미국의 업사이드푸드(당시 멤피스 미트)가 배양육 미트볼 시제품을 공개하면 본격적인 상업화를 예고했다. 2020년 11월 미국의 배양육 스타트업 잇저스트(Eat Just)가 싱가포르에서 식품 승인을 받으면서 배양육 유통이 가능해졌다.

◆배양육, 환경 악영향 현저히 적어...대규모 사육 없어 동물복지 이슈도 '無'

배양육의 장점은 기존 육류와 비슷한 맛과 식감, 영양소를 가지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실험실 세포 배양으로 고기를 생산해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가 전혀 없다. 덕분에 기존 육류 생산방식에 비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92% 적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 오염은 94%, 사용하는 물의 양은 78% 적다. 

기존의 대규모 공장식 사육과 잔인한 도축이 없다는 점에서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의 공장식 사육은 좁은 공간에 가축을 과밀하게 사육하는 방식이다. 가축이 가축답게 지낼 수 있는 권리가 강조되면서 가축에게 더 많은 공간 할애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도축 역시 가축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잔인한 방법의 도축이 성행하고 있다. 거세와 꼬리 자르기 등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행위들도 동물복지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배양육은 별도 사육 없이 실험실에서 고기를 얻는 만큼 기존 축산업의 동물복지 이슈에서 자유롭다.  

 

배양육을 점검 중인 연구원의 모습
배양육을 점검 중인 연구원의 모습

◆배양육 시장 성장성 '맑음'...2030년 대중화 원년 전망

미래 단백질이라고 부르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글로벌컨설팅기업 '에이티커니(A.T.Kearney)'에 따르면 오는 2040년에 배양육의 동물성 단백질 시장 점유율은 35%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오는 2025년 1,200억 달러(약 146조 2,000억 원)에서 오는 2040년 1,800억 달러(약 219조 3,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높은 성장성 만큼 실제 많은 자금이 배양육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배양육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약 10억 달러(약 1조 2,18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다. 2020년 설립된 배양육 회사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76개에 달했다.

글로벌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양육이 인간 유전체와 비슷한 속도로 발전한다면 오는 2030년 기존 육류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 환경컨설팅 업체 CE 델프트도 오는 2030년 배양육이 대중화 원년을 맞을 거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업사이드 푸드의 배양육 생산공장(이미지 출처 - 업사이드 푸드)
업사이드 푸드의 배양육 생산공장(이미지 출처 - 업사이드 푸드)

◆배양육 대표 기업 투자유치 호조...퓨처미트 등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배양육 대표 기업들에게도 뭉치돈이 몰리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퓨처미트는 올해 1월 3억 4,700만 달러(약4,135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완료했다. 2019년 받은 시리즈A 투자 1400만 달러(약 171억 원)와 비교하면 4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글로벌 식품기업 타이슨푸드의 투자법인 타이슨벤처스는 시리즈A와 B 모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퓨처미트는 2018년 창업 후 현재까지 누적 3억 8,780만 달러(약 4,723억 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전 세계 최초로 배양육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퓨처미트는 대규모 투자유치로 추가적인 생산시설 마련에 나섰다.

지난 2016년 배양육 제품을 최초로 선보였던 업사이드 푸드 역시 2015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2억 600만 달러(약 2,510억 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 투자 유치인 2020년 1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 6,100만 달러(약 1,961억 원)을 조달했다. 업사이드 푸드 역시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연간 2만 2000kg 생산이 가능한 생산공장을 열었다. 올해 1월에는 랍스터 배양육 스타트업 '컬처드 데카당스(Cultured Decadence)'를 인수하며 몸짐 키우기에 나섰다.

잇저스트(Eat Just) 지난 2020년 11월 싱가포르에서 배양육을 식품으로 인정 받았다. 배양육이 식품으로 인정 받은 건 잇저스트 사례가 처음이다. 2011년 창업해 식물성 계란 생산에 주력해온 잇저스트는 배양육 개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까지 12번의 투자 라운드에서 총 4억 6,100만 달러(약 5,615억 원)를 유치했다. 가장 최근 투자 유치는 싱가포르에서 식품 인정을 받은 직후인 2021년 3월로 카타르 투자청이 2억 달러(약 2,436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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