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맥도날드, 동물복지 강화하지 않으면 큰 위기 맞을 것"
아이칸 "맥도날드, 동물복지 강화하지 않으면 큰 위기 맞을 것"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3.2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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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기준에 맞춰 생산된 돼지고기·소고기 구매해야
러시아 전쟁 중단 안하면 러시아 사업 완전 철수해야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맥도날드 이사회 추천 후보자가 맥도날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위기에 있음을 지적했다. 동물복지를 강화하고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축산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이 같은 내용을 29일 보도했다.

아이칸 측은 지난 2월 맥도날드가 임신한 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둬 출산시키는 이른바 '임신기 상자'를 쓰는 업체들에게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맥도날드 이사회에 자신들이 지명한 후보 2명을 추천했다. 아이칸은 맥도날드 주주들의 권리를 이임받아 자신들의 주장을 이사회에서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레슬리 사무엘리치 그린 센추리 자산운용 대표

아이칸이 추천한 후보 2인 중 1명인 레슬리 사무엘리치 그린 센추리 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는 맥도널드가 매우 큰 기업으로 위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맥도날드에겐 몇 가지 취약점이 있다"라며 "맥도날드가 아직 심각하게 인지하지 않고 있지만 부족한 동물복지로 인한 평판 저하와 지배구조 위험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우려를 최근 3명의 맥도날드 이사에게 전달했다"라며 "맥도날드가 나를 이사회 멤버로 선출해주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무엘리치 대표가 운영하는 그린 센추리 자산운용은 대체 에너지 개발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그는 지난 2018년 맥도날드가 항생제 사용을 제한한 업체에서 소고기를 구매하는 것에 동의하는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맥도날드는 아이칸이 지적한 임신기 상자 문제에 대해 지난 2012년, 이 같은 방식으로 돼지를 생산하는 업체에서의 구매를 2022년까지 중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아이칸은 맥도날드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고기 구매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사무엘리치 대표는 맥도날드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 구매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맥도날드는 반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임신기 상자를 사용하지 않는 업체에서 구매하는 돼지고기 비율이 60%를 넘겼다"라며 "올해 말에는 85~90%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생제 문제는 책임감 있게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는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속에서도 상황을 개선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엘리치 대표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침공을 멈추지 않는다면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의미로 현재 러시아 내 매장을 임시 폐쇄했지만 직원들에게는 급여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완전 철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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