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돼지 기분이 어떨까?...울음 소리로 돼지 감정 알 수 있다
지금 돼지 기분이 어떨까?...울음 소리로 돼지 감정 알 수 있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3.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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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소리로 돼지 감정을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울음 소리로 돼지 감정을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울음 소리로 돼지 감정을 해독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21일 보도했다.

코펜하겐 대학교와 ETH 취리히,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돼지의 감정을 해독하고 이해하는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엘로디 브리퍼 코펜하겐대학 생물학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울음 소리가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라며 "알고리즘으로 동물 울음의 미세한 차이를 인식해 돼지 감정을 분석할 수 있고 정확도는 92%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돼지 상태별 울음 소리 7,000개 이상을 수집했다. 개별 돼지가 느끼는 기쁨이나 흥분 등의 긍정적 감정과 두려움과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돼지가 내는 울음 소리를 다양한 장소에서 녹음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녹음과 분석은 사육용 돼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서 이뤄졌다. 예를 들어 긍정적 상황은 새끼돼지가 어미의 젖을 먹거나 헤어진 어미돼지와 다시 만날 때 등이다. 부정적 상황은 어미돼지와 강제로 분리될 때, 새끼돼지끼리 싸움을 할 때, 거세와 도축될 때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감정과 상황에서 수집된 7,000개 이상의 오디오 녹음을 분석해 소리에 특정한 패턴이 있는지,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에서 패턴이 확실하게 구별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부정적인 상황에서 더 많은 고주파 울음(비명)이 포착됐다. 단순 저주파 울음(꿀꿀거리는 소리)은 긍정적·부정적 상황 모두에서 포착됐지만 진폭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퍼 교수는 "긍정적 상황과 부정적 상황에서 돼지 울음 소리른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며 "긍정적 상황에서 울음 소리는 훨씬 짧고 진폭이 작다"라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 상황에선 꿀꿀거리는 소리가 높은 주파수에서 시작해 점점 낮아지는 패턴을 보인다"라며 "알고리즘은 충분한 데이터만 있다면 다른 동물의 감정 분석에대 활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일반 농가가 사용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만드는 숙제가 남았다"라며 "이는 동물복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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