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위 간 못 먹나?...조류인플루엔자로 프랑스 푸아그라 생산량 급감
이제 거위 간 못 먹나?...조류인플루엔자로 프랑스 푸아그라 생산량 급감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3.1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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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 지역 AI 확산으로 가금류 대규모 살처분...푸아그라 생산량 3년 연속 감소 전망
프랑스가 생산량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푸아그라 요리.
프랑스가 생산량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푸아그라 요리.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프랑스의 푸아그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가금류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18일 보도했다. 거위나 오리의 간을 재료로 만드는 푸아그라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고급 요리로 프랑스가 생산량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AI로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AI 유행은 남서부 지역에서 서부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푸아그라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는 가장 큰 푸아그라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80%가 생산된다. 프랑스의 지난해 푸아그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만 1,674톤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30% 감소한 수치다.

이번 AI 사태는 지난달 야생 조류에 의한 전염으로 시작됐다. 유럽에선 지난해부터 전염성이 매우 강한 H5N1변종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남서부 지역 AI 확산으로 푸아그라 생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AI 확산으로 지난달부 터 프랑스 푸아그라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남서부 지역 농장의 가금류 상당수가 살처분되고 농장은 완전히 폐쇄됐다.

폐쇄된 농장들은 오는 29일부터 재입식을 통해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중순 프랑스 서부에 위치한 페이드라루이레 지방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페이드라루이레 지방은 남서부 지역 농장의 생산 재개를 위한 병아리의 72% 가량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이 지역에서도 AI가 발생해 충분한 공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푸아그라 생산 기업인 CIFOG의 에릭 두마스 회장은 "프랑스 푸아그라 생산 농가와 기업은 이번 AI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금류 사육에 주로 옥수수 사료를 써 최근 급격한 곡물값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AI 사태와 곡물 가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푸아그라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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