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백신 사용으로 PRRS 등 돼지 질병 제거 가능
유전자 편집+백신 사용으로 PRRS 등 돼지 질병 제거 가능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3.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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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슬린 연구소, 유전자 편집+백신으로 3~6년 안에 돼지 질병 없앨 수 있어
스코클랜드에 소재한 로슬린 연구소 외경
스코클랜드에 위치한 로슬린 연구소 외경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유전자 편집과 백신 조합으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 일부 돼지 관련 질병을 제거할 수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5일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소재 로슬린 연구소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자 편집과 백신 투약으로 일부 돼지 관련 질병을 3~6년 사이에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복제양 돌리'를 공개해 전 세계적 관심을 모은 로슬린 연구소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면역성을 가진 돼지를 생산하는 등 유전자 편집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로슬린 연구소는 유전자 편집으로 특정 질병에 내성이 가진 돼지 일부를 백신을 접종한 무리에 도입해 PRRS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정 질병에 내성을 가진 유전자 편집 돼지를 육종 프로그램에 도입하면 번식을 통해 세대가 지나면서 유전적으로 내성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로슬린 연구소는 유전자 편집으로 지금껏 통제하지 못했던 질병의 유행을 근절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돼지 전염병인 PRRS를 통제하기 위해 유전적 저항과 백신 접종 조합의 효과를 시뮬레이션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유전자 편집을 한 돼지의 교배로 태어나는 자돈은 유전적으로 특정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가질 수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돼지 교배를 통해 PRRS 내성을 가진 자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결정하기 위해 육종 프로그램에 도입된 유전자의 확산을 시뮬레이션했다. 다양한 바이러스 전파율, 백신 효율성 및 유전적으로 내성이 있는 가축 무리 분포를 고려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증됐다.

그 결과 최소 70%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투여되면 PRRS 내성을 가진 돼지가 전체 무리에 최적의 비율로 분포될 때 3년이면 PRRS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투여가 없다면 대다수 돼지가 PRRS 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질병을 관리하고 제거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 편집 돼지의 수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와 백신 효율성 및 유전적으로 내성이 있는 돼지의 무리 분포에 크게 좌우된다고 결론지었다.

안드레아 윌슨 로슬린 연구소 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결합된 유전자 편집 기술이 PRRS 확산을 막을 수 있고 잠재적으로 몇 년의 선택적 육종으로 PRRS를 제거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라며 "장기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양돈산업을 괴롭혀온 PRRS 등 여러 질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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