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곤충 '거부감' 크게 줄었다...곤충 단백질 시장 급성장 전망
식용 곤충 '거부감' 크게 줄었다...곤충 단백질 시장 급성장 전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2.2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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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복수 설문조사서 '식용 곤충' 선호도 증가...기후변화 위기로 대중 인식 개선
글로벌 곤충 단백질 시장, 오는 2028년까지 매해 27.4%↑
대중의 인식 개선으로 곤충 단백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은 곤충 단백질 주원료로 쓰이는 밀웜의 모습.
대중의 인식 개선으로 곤충 단백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은 곤충 단백질 주원료로 쓰이는 밀웜의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곤충 단백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지속 가능한 대체 식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 식품전문매체 푸드다이브가 28일 보도했다.

모하메드 아슈르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Aspire Food Group) 창업자는 푸드다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구 증가에 따른 육류 수요 급증이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처음 곤충 단백질 식품을 선보였을 때는 소비자의 심리적 거부감이 커 판매가 어려웠지만 현재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상당수 소비자가 곤충이 매우 합리적인 식품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창업한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해 곤충 단백질 식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창업 후 현재까지 3번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2,160만 달러(약 260억 6,040만 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 시설을 보유한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곤충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새 생산공장에선 식용 귀뚜라미 단백질과 비료 등에 사용되는 귀뚜라미 부산물 생산량이 연간 2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이 생산하는 귀뚜라미 단백질의 80%는 애완동물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식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회사는 향후 식용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의 바탕에는 곤충 단백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있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과 북미곤충농업연합(NACIA)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가 곤충 단백질을 일상적으로 먹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 주립 대학이 미국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36%가 귀뚜라미 식품의 맛과 안전성을 보장된다면 꾸준히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곤충 단백질 섭취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곤충 단백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곤충 단백질 시장은 지난 2020년 2억 5,000만 달러(약 3,016억 원)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7.4%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곤충농업연합이 지난해 발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현재 북미 지역의 곤충 식품 분야에 약 1,000명가량이 종사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식용 곤충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의 60%가 올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기 다비도위츠 애리조나대학 곤충한 교수는 "환경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는 기존의 동물성 단백질 생산 방식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라며 "이전에 거부감을 가졌던 곤충 단백질에 대해서도 큰 수용성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곤충 단백질이 스테이크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스테이크 생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용 곤충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각국의 규제 당국이 곧 관련 규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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