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 기업에 돈 몰린다...2021년 글로벌 투자액 역대 최고치
애그테크 기업에 돈 몰린다...2021년 글로벌 투자액 역대 최고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2.2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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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49억 달러 투자 유치...투자 440건 이뤄져
2017년 대비, 투자액 348%↑...투자 건수 64%↑
소비자 구매행태 변화...코로나19로 관심 제고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해 애그테크(AgTech) 기업 글로벌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전문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49억 달러(약 5조 8,952억 원)로, 총 440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2020년 기록한 422건의 투자와 총 34억 달러(약 4조 905억 원)의 투자금을 훌쩍 뛰어 넘는 것이다. 지난 2017년의 투자 건수는 267건, 총 투자액은 11억 달러(약 1조 3,234억 원)로 4년 만에 투자 건수는 64%, 투자액은 348% 성장했다.

지난해는 특히 2억 5,000만 달러(약 3,009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건이 다수 발생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토양에 질소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피벗 바이오(Pivot Bio)'가 지난해 7월 시리즈D 라운드에서 4억 3,000만 달러(약 5,175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의 대체 단백질 기업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 역시 지난해 7월 시리즈C 라운드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21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네이처스 파인드 투자에는 국내 기업 SK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농업 커머스 프랫폼 'FBN'이 3억 달러(약 3,611억 원),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코팅제를 개발한 '어필 사이언스(​​Apeel Sciences)'가 2억 5,000만 달러(약 3,009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애그테크 분야의 벤처캐피털(VC) 자금 유입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 1월에만 애그테크 분야에 10억 달러(약 1조 2,039억 원)이 투자됐다. 

올 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미국의 스타트팜 스타트업 '플렌티'의 수직농장 모습.
올 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미국의 스타트팜 스타트업 '플렌티'의 수직농장 모습.

미국의 스마트팜 스타트업 '플렌티(Plenty)'가 시리즈E 라운드에서 4억 달러(약 4,81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올해도 식지 않는 애그테크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증명했다.

애그테크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우선 소비자의 구매행태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로운 맛과 영양, 그리고 환경을 헤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생산 여부가 중요해졌다. 

산지브 크리슈난 S2G벤처스 창업자는 "밀레니엄 세대들은 더 많은 영양소와 새로운 맛을 원하는 것은 물론 식품을 생산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다"라며 "전통적인 식품 생산이 아니라 대체 단백질, 유전자 변형 식품, 수경농장 생산물에 대한 수용성이 기존 세대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수직농업 스타트업 '칼레라(Kalera)'의 헤너 슈바르츠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고 그 해법으로 애그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코로나19가 명확하게 변화의 속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크리슈난 S2G벤처스 창업자는 "애그테크 1.0이 유전자 변형 식품 개발, 해충 박멸을 위한 농약 개발, 토지 비옥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현재는 농업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기반 마련, 대체 농경 개발 등 애그테크2.0 시대가 도래했다"라며 "애그테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 공급 제한으로 식품 공급망이 붕괴되는 것을 막고 기후변화 충격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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