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레이저로 우유 품질과 젖소 임신 여부까지 알아낸다
[TECH NOW] 레이저로 우유 품질과 젖소 임신 여부까지 알아낸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2.22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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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디텍트, 빛 산란 원리로 우유의 품질 및 젖소 건강 지표 측정 센서 개발
200만 달러 투자 유치...북미 전역에서 약 6,000마리 젖소 관리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우유는 다른 축산물과 달리 살아있는 가축에게서 얻는다. 이 때문에 젖소의 질병 감염 여부, 사육 환경, 사료의 질 등 여러 요소가 우유 품질에 영향을 준다. 높은 등급의 원유를 생산하면 그만큼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만큼, 농장주는 젖소의 건강 상태와 사육 환경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원유 품질 평가는 우유 유통업체에서 수행해 농장주가 바로 대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캐나다에서 탄생한 애그테크 스타트업 '소마디텍트'는 개별 낙농장에서 간편하게 우유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광학 센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착유한 우유에 레이저 광선을 쏜 뒤, 산란하는 정도를 딥러닝으로 분석한다. 광학 센서로 우유 품질은 물론 젖소의 건강 상태와 임신 여부까지 알아낼 수 있다.

원유가 파이프를 통해 장치 안으로 이동하면, 광선을 쏘아 우유의 품질과 젖소의 건강상태 등을 분석한다 (이미지 출처 : SomaDetect 블로그)
원유가 파이프를 통해 장치 안으로 이동하면, 광선을 쏴 우유의 품질과 젖소의 건강상태 등을 분석한다 (이미지 출처 : SomaDetect 블로그)

우유 품질 등급을 측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는 우유에 함유된 체세포수다. 착유할 때 젖소 유방에 있는 체세포가 탈락해 우유에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건강한 젖소에게 얻은 우유는 일정 수준의 체세포수를 유지하지만, 유방염에 걸린 젖소는 과다한 체세포수가 우유에서 검출된다. 국내에서는 체세포수를 20만 개 이하로 유지해야 1등급 원유로 평가받을 수 있다.

소마디텍트는 유통업체에서 수행하는 우유 체세포수 분석을 농장에서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빛 산란 원리를 활용한 광학 센서를 개발했다. 우유에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빛으로 체세포수 값을 얻기 때문에 우유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우유를 착유하면서 광학 센서의 분석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해 개별 젖소가 질병에 걸렸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소마디텍트 광학 센서는 젖소의 수태 여부도 알려준다. 빛 산란을 통해 호르몬과 같은 생식 지표를 읽어 젖소의 발정과 유산, 수태 여부 등의 징후를 분석한다. 관련 정보는 각 젖소를 착유할 때마다 소마디텍트의 클라우드 데이터 내에 저장돼 농장주는 필요할 때마다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광학 센서의 기술력을 검증하기 위해 소마디텍트는 뉴욕 코넬대학교 반추동물 센터와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로 광학 센서가 우유에 함유된 프로게스테론 수치, 항생제 잔류물, 단백질, 지방 등 여러 우유 품질과 젖소 건강에 대한 지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기술 우수성 및 성장성을 인정받은 소마디텍트는 지난 2019년 2백만 달러(약 24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북미 전역 농장에서 약 6,000마리 이상의 젖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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