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막는 돼지 세포 반응 발견...인간 적용 가능할까?
코로나19 감염 막는 돼지 세포 반응 발견...인간 적용 가능할까?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2.15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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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세포자멸사'로 코로나19 감염·전파 막아...면역계 과민반응도 없어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미국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돼지를 보호하는 세포 반응을 발견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5일 보도했다. 인간에게 적용돼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돼지 역시 감염 사례가 있었지만 대량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다른 개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전파력도 매우 낮았다.

돼지 '세포자멸사'를 발견한 아이오와대학 연구팀.
돼지 '세포자멸사'를 발견한 아이오와대학 히메네즈 리롤라 연구원(왼쪽)과 라훌 넬리 연구원. 

미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이 돼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감염률이 낮은 이유를 찾았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Cell Death Discovery'에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 세포가 막결합성 입자로 단편화되고, 그것이 식작용(食作用)에 의해 다른 세포에 포식돼 소멸되는 '세포자멸사' 반응으로 돼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인간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돼지와 인간의 호흡기 상피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실험을 통해 돼지 상피 세포가 인간 상피 세포보다 더 높은 확률로 바이러스에 반응하며 이를 통해 세포자멸사가 더 빈번히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라훌 넬리 아이오와대학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접촉 시 감염된 돼지 세포의 핵은 잘게 조각나 부서지는 세포자멸사 현상이 발견되지만 감염되지 않은 세포에선 아무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라며 "핵이 잘게 쪼개지는 것은 세포 사멸의 증거로 바이러스 전파를 제한해 전염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세포자멸사를 유발하는 것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인간 세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반응해 세포자멸사를 겪을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돼지보도 크게 낮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돼지 세포가 인간 세포보다 자멸사를 겪을 확률이 10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간 세포는 세포 사멸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세포 죽음인 괴사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돼지 세포의 광범위한 세포자멸사 반응은 면역계 과민반응 없이 감염된 세포를 신속하게 처리해 질병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광범위한 괴사와 그로 인한 과면역 반응은 질병 통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히메네즈 리롤라 연구원은 "세포자멸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빠르게 죽여 과도한 면역 반응이 촉발되지 않게 하는 돼지의 선천적인 면역 체계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인간 세포에서 세포자멸사를 유도하는 단서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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