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인도 낙농장에 적용된 IoT…젖소 건강부터 우유 유통까지 데이터로 관리
[TECH NOW] 인도 낙농장에 적용된 IoT…젖소 건강부터 우유 유통까지 데이터로 관리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2.09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텔앱스, 세계 1위 우유 생산 국가 인도에 IoT 솔루션 '스마트무' 도입
소규모 농장 대상 대출·보험 솔루션 제공...가입 농가 130만 달성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인도는 세계 1위 우유 생산 및 소비국으로 알려졌지만, 인도 낙농업 발전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 회계법인 그랜트 소튼(Grant Thornt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 있는 젖소 농장 수는 7,500만 개에 달하지만, 젖소 한 마리당 연간 우유 생산량은 1.2톤(t) 정도다. 4만개 젖소 농장을 가진 미국의 1년간 젖소 한 마리당 우유 생산량이 약 10t인 것을 고려하면, 인도는 미국보다 1,875배 많은 젖소를 기르면서도 생산량은 미국의 10% 수준에 그친다.

인도 낙농업자들은 생산한 우유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우유의 신선도 유지에 필수인 냉장 시설 대부분이 낙농장에서 약 3~4시간 거리에 있어 생산한 우유 상당량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도 전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인도 애그테크 스타트업 '스텔앱스'가 우유 생산부터 보관, 유통을 아우르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선보인 배경이다.

스텔앱스가 개발한 '스마트무(SmartMoo)' 플랫폼은 우유 생산, 보관, 콜드체인 유통까지 디지털화를 실현해 낙농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다. 소의 다리에 착용하는 IoT 기기로 젖소의 활동력, 체온 등을 분석해 건강 상태와 발정 여부를 감지한다. 우유 수집 및 보관 장치에도 IoT 솔루션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우유량과 품질, 냉장실 온도 등을 체크해 소비자에게 우유가 판매될 때까지 빈틈없는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유 품질, 착유량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텔앱스 스마트무 플랫폼 (이미지 출처 : 스텔앱스 홈페이지)
우유 품질, 착유량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텔앱스 스마트무 플랫폼 (이미지 출처 : 스텔앱스 홈페이지)

가축 수의 증감과 우유 생산량에 대한 정보를 입증하기 어려운 소규모 농장은 은행 대출이나 보험 가입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렵다. 특히 인도는 가축의 이력과 건강상태를 조작하는 일이 많아 현지 보험회사에서 영세 낙농가 보험 가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스마트무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농장주에게 젖소 건강 및 우유 품질 분석 정보뿐만 아니라, 소규모 농장을 위한 금융 및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스마트무 플랫폼에 데이터를 쌓은 낙농장은 스텔앱스의 금융 및 보험 서비스 플랫폼 '무페이(MooPay)'를 이용할 수 있어 저금리 은행 대출 서비스는 물론, 가축 보험 가입 및 보험료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IoT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열악한 인도 낙농업 현실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텔앱스는 현재 13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마트무 플랫폼에서 수집한 젖소 데이터는 45만 마리, 관리하는 우유 규모는 20억 리터에 달한다. 또, 스마트무 솔루션을 네덜란드와 네팔 등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인도가 세계 1위 우유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만큼 인도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스텔앱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진행된 시리즈B 펀딩에 게이츠 파운데이션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스텔앱스는 지난해 10월 1,800만 달러(약 215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