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발암물질' 우려...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 줄이기로
佛, '발암물질' 우려...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 줄이기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2.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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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의회, 아질산염 사용량 줄이는 법안 통과...오는 6월까지 아질산염 인체 영향 점검
프랑스가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사진은 아질산염이 사용된 베이컨.
프랑스가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사진은 아질산염이 사용된 베이컨.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프랑스가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 사용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7일 보도했다.

프랑스 의회는 가공육에 아질산염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올해 6월말까지 아질산염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을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통과된 법안을 언제부터 실행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아질산염은 햄과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에 주로 사용된다. 가공육의 선홍색을 유지하고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하지만 강한 열을 가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또, 과다 섭취할 경우 중독 현상이 일어나 헤모글로빈을 산화시켜, 산소 운반 능력 저하로 두통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보고서에서 아질산염을 질산염과 함께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흡연처럼 지속 섭취 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이 오는 6월까지 아질산염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악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프랑스 정부는 향후 1년간 아질산염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가공육의 90% 가량이 아질산염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아질산염 사용량을 줄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자칫 중소형 사업장이 큰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파이앙 카스타니에 가공육산업연맹(FICT) 총괄이사는 "현재 가공육에 아질산염을 사용하는 것은 프랑스와 유럽연합(EU) 모두에서 합법"이라며 "향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어떤 결과도 업계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프랑스 가공육 업계는 이미 EU 기준인 아질산염 허용치 kg당 150mg을 훨씬 하회하는 kg당 110mg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일부 기업들은 이미 아질산염을 전혀 쓰지 않은 가공육 생산을 실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300여개에 이르는 중소형 가공육 제조업체는 당장 아질산염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질산염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품을 부패를 막을수 없는 상황이라 업계의 혼란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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