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부산물' 활용해 돼지 잔반 급여 문제 해결한다
'닭 부산물' 활용해 돼지 잔반 급여 문제 해결한다
  • 한상윤 기자
  • 승인 2019.05.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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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균 교수 연구팀, 부화장 부산물 재활용 기술 개발
계란, 아미노산 높아 동물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
부존자원 이용으로 축산 분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김법균 건국대 단위동물사료연구소장(교수)
김법균 건국대 단위동물사료연구소장(교수)

[데일리원헬스=한상윤 기자] 닭이 낳은 달걀 중 무정란 등 버려지는 부산물, 두유를 만든 후 남은 찌꺼기 모두 돼지 사료로 쓸 수 있는 부존자원입니다. 국내에 있는 부존자원을 활용하면 사료값이 줄어들어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건국대 단위동물사료연구소 소장인 김법균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국내 부존자원을 이용해 돼지 사료로 만드는 연구에 한창이다

잔반을 돼지 사료로 쓰는 이른바 '잔반 급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양돈업계는 돼지에게 무엇을 먹이는지에 대해 민감한 상황이다. 잔반 급여가 현재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창궐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양돈 사료'는 양돈업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 질병은 한번 들어오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방어 전략으로 일정 기간 동안이라도 잔반 급여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잔반 사료보다 더 좋은 사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화장에서 발생하는 부화 실패 무정란, 미발생란, 부화 후 난각 등이 연간 4000톤 이상이라며 계란은 필수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고 영양소 이용성이 매우 높은 식품으로 동물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가 불가능해 버려지는 계란을 가축용 사료 원료로 활용한다면 연간 50억 원씩 드는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양돈 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부존자원 이용 측면에서 부가가치 창출과 친환경 축산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사료비 감소와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부화장 부산물은 세균과 바이러스 오염 문제가 있다. 그래서 현재 부화장 부산물은 사료관리법상 단미사료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려면 위생적인 생산 시스템과 대량 생산 모델 개발이 필수다.

김 교수 연구팀은 부화장 부산물이 가진 병원성 미생물, 독소 등 가축 안전성을 위해 인자를 분석해 제거하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 멸균·살균 처리 기술도 확보했다. 이 가공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축용 사료 자원으로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양소 함량 정보 파악도 끝냈다. 부화장 부산물을 돼지 사료의 원료로 쓰려면 축종별 체내 이용성을 고려한 에너지, 아미노산, 칼슘, 인 함량에 대한 정보 파악이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부화장 부산물이 사료로 사용될 때 아미노산과 에너지 함량을 파악하고 가축에 급여해서 소화율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했다가축에 먹여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료 안에 들어가는 영양소 적정성도 해결했다. 돼지에게는 적정한 영양소가 든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소가 과잉 공급되면 배설이 많아져 오히려 환경을 더 오염 시킨다.

그는 올해 안에 부화장 부산물이 사료 공정서에 들어가고 원료 사료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두유 부산물에도 주목해 양돈 사료로 사용하는 법을 연구해 발표했다. 그는 가축용 원료 사료로 부화장 부산물의 가치를 평가한 연구가 국내에서는 없었다부존자원을 활용하면 양돈 생산비가 낮아지고 농가 생산성이 높아져, 최종적으로 돼지를 지금보다 좀 더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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