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질병부터 분만 징후까지 실시간 확인...소 몸속에 들어온 IoT
[TECH NOW] 질병부터 분만 징후까지 실시간 확인...소 몸속에 들어온 IoT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12.3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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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스타트업 '문시스트', 반추동물 위에 삽입해 건강 모니터링하는 캡슐 개발
질병, 분만 등 이상징후 발견하면 스마트폰 알림 전송...생산성 개선 효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애써 기르는 가축이 사료를 먹지 않고 말라갈 때면, 농장주는 가축의 속이라도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타들어 간다. 하지만 배를 가르지 않고서야 속을 확인할 수는 없는 일. 그러다 가축이 건강을 회복하면 다행이지만 질병으로 폐사하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농장 관리가 부족하다는 불안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뚜렷한 방법은 없다. 지금껏 대다수 농장주들이 이런 마음고생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소의 질병을 조기에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돕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해 농장주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가장 앞선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중 하나는 센서와 송신기가 내장된 작은 캡슐로 소 건강 정보를 24시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하는 헝가리 애그테크 스타트업 '문시스트(Moonsyst)다. 문시스트는 소의 반추위를 모니터링하는 IoT 기술로 가축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시스트의 가축 관리 소프트웨어 문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출처 : Moonsyst 홈페이지)
문시스트의 가축 관리 소프트웨어 문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출처 : Moonsyst 홈페이지)

문시스트가 개발한 IoT 기반 가축 건강 모니터링 캡슐 '볼루스'는 반추위 가축의 체내에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여된 캡슐은 소와 젖소 등 반추동물의 제2위에 안착해 가축의 활동성, 반추위 온도 및 움직임 등을 감지한다. 수집하는 주요 데이터는 반추위 온도 및 산성도, 건강 상태, 물 섭취, 발정, 분만 등 6가지다. 각 가축의 데이터는 최대 500m 범위에서 인터넷 통신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계정에 전송된다.

볼루스 캡슐의 크기는 가로 32mm, 세로 100mm로, 무게는 200g 정도로 가축이 쉽게 삼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터리 수명은 무료 6년에 달하며, 볼루스 캡슐 외부 소재는 가축 위액에 녹지 않도록 내산성 수지로 만들어졌다. 한번 투여하면 유지보수가 필요 없고, 가축의 내부에도 해를 끼치지 않아 사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농장주는 수집된 가축 데이터가 저장되는 소프트웨어인 문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추위 활동성과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축 발정, 출산에 대한 알림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농장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번식 성공률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는 요소다.

또, 가축 체온 데이터를 통해 유방염, 폐렴 등 질병 관련 징후를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전 감지한다. 농장주는 24시간 전송되는 문클라우드의 알림을 바탕으로 가축 질병에 조기에 대처해 의약품과 수의료 검진 비용이 절감된다.

배터리 수명이 최대 6년에 달하는 볼루스 캡슐 (이미지 출처 : Moonsyst 홈페이지)
배터리 수명이 최대 6년에 달하는 볼루스 캡슐 (이미지 출처 : Moonsyst 홈페이지)

반추위의 온도, 활동성, 산성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볼루스 캡슐의 가격은 개당 299유로(약 40만 원), 캡슐의 데이터를 수신하는 게이트웨이 장치는 1,590유로(약 213만 원)이다. 2년 이내 장치를 반납하면 지급한 비용에 대한 환급도 가능하다.

문시스트는 지난 9월 진행된 아일랜드 기업 혁신 아레나 2021에서 최우수 신인상에 올랐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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