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인공지능 비서 말 듣고 젖소 관리했더니...생산성 30% ‘쑥’
[TECH NOW] 인공지능 비서 말 듣고 젖소 관리했더니...생산성 30% ‘쑥’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2.13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넥테라,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 낙농장 관리 소프트웨어 '아이다' 개발
젖소 수태 및 질병 증상 관련 정보 제공...항생제 사용량 60% 절감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개별 젖소의 발정기와 가임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수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발정기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수태율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개별 젖소의 발정기와 가임기, 임신 여부를 정확히 아는 것은 그동안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한 일이 됐다.   

건강 상태와 임신 여부 등 젖소 정보를 알려주는 ‘모바일 비서 어플리케이션’이 농장 생산성은 물론, 항생제 사용량까지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야시르 코카가 창업한 네덜란드 애그테크 스타트업 '커넥테라(Connecterra)'의 인공지능 기반 낙농업 보조 소프트웨어 '아이다(Ida)'의 이야기다.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젖소 관리 소프트웨어 아이다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출처 : Connecterra)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젖소 관리 소프트웨어 아이다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출처 : Connecterra)

아이다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과 젖소의 목에 착용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구성된다. IoT 기기에 탑재된 센서로 젖소의 사료 섭취와 움직임, 자세 등 행동을 추적해 기록한다. 센서에서 감지된 데이터는 아이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된다. IoT 기기는 방수 및 충격 방지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만약 고장이 나도 무상으로 언제든 교체 가능하다. 아이다 어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도 평생 무료다.

인공지능 및 IoT 센서 기술을 결합한 아이다는 발정난 젖소를 감지하여 가임기가 시작되기 최대 5시간 전에 알려준다. 어플리케이션 상단에 해당 젖소에 대한 정보를 표시해 농장주가 번식 관련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발정 주기가 짧거나 누락된 젖소도 자동으로 파악해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산이나 낙태 관련 정보도 감지한다.

아이다는 개별 소를 식별해 젖소의 건강 문제를 치료하거나, 호르몬 처방을 적시에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장주는 아이다가 알려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번식 관련 지표에 신속하게 대응해 생산성 손실이나 불필요한 비용 소모를 효과적으로 줄인다. 아이다를 활용한 농장은 젖소의 발정을 더 잘 감지해 수태율이 높아졌고, 생산성이 30%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이다와 연동되는 IoT 센서를 착용한 젖소 모습 (이미지 출처 : Connecterra)
아이다와 연동되는 IoT 센서를 착용한 젖소 모습 (이미지 출처 : Connecterra)

아이다는 IoT 기기로 수집한 사료 섭취 횟수, 되새김질 여부, 활동성 등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유방염, 자궁염, 케톤증 등 젖소 질병에 대한 조기 경고를 제공한다. 농장주는 아이다 어플리케이션의 알림을 받으면 제공되는 간단한 질문 리스트를 참고해 질병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최대 48시간 전에 질병 증상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항생제 사용량이 최대 60% 절감된다.

커넥테라의 인공지능 기반 젖소 관리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커넥테라는 지난해 6월 780만 유로(약 105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유럽의 애그테크 스타트업이 확보한 시리즈B 투자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커넥테라는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이다의 젖소 질병 예측 AI 기술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유럽, 북미, 뉴질랜드 등 낙농 선도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