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유럽,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일로'...사람 감염 우려도 커져
亞-유럽,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일로'...사람 감염 우려도 커져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1.19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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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확산으로 위기감 고조...中서 인간 감염 사례도 급증
조류독감 발생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는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아시아와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19일 밝혔다.

현재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AI 발생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이다. 대부분 전염력이 높은 고병원성 AI로 해당 국가들은 방역을 위해 발생 지역 내 가금류 수십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이동을 금지시키는 등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8일 충청북도 음성 소재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던 메추리 77만 마리가 모두 살처분됐다. 일본은 지난 10일 올해 첫 AI 발생이 보고됐다. 북동부 지역 양계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로갈란주에서는 이동하는 철새 무리에서 H5N1형 AI가 보고됐다. 벨기에 역시 앤트워프 지역 야생 기러기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벨기에 정부는 모든 가금류를 실내에 가둬 키우도록 명령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역시 이달 초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돼 벨기에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 영국도 북요크셔와 랭커셔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보고됐다.

겨울철 AI 확산은 매해 겪는 일이지만 올해 상황에 우려가 더 큰 이유는 AI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 바이러스 변종 출현으로 올해 중국에서만 총 21명이 H5N6형 AI에 감염됐다. 이중 6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중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견된 H5N6형 변종은 지난해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과 유전적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H5N8형은 중국의 야생 조류에서도 발견돼 철새 이동기인 겨울에 전 세계 곳곳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올 1월에는 H5N8형 AI에 인간이 감염된 첫 사례가 러시아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H5N8형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 위험은 크지 않다"라며 "감염된 사람들 모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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