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방사해 키우면 닭 육질과 토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닭 방사해 키우면 닭 육질과 토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8.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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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닭 방사가 유기농 농장에 미치는 영향 연구 중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닭을 유기농 농장에 방사해 키우는 것이 닭과 농장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관련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가금류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2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닭을 바퀴 달린 트랙터 안에 두고 유기농 농장 이곳저곳을 이동해 키우는 것이 닭의 육질과 토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미국 농부부(USDA)의 후원을 받으며 UC데이비스와 컨터티대학 연구팀도 참여하고 있다.

닭을 농장에 풀어 키우는 것이 전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닭을 방사해 키우는 것이 닭의 육질과 토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과학적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보통 닭이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땅을 쪼는 행동은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배설물 등을 통해 배출되는 세균이 토양과 작물에 좋지 않다는 우려도 있어왔다.

연구팀은 닭의 방사가 토양을 비옥하게 해 더 다양한 작물을 유기농으로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닭은 클로버와 살갈퀴, 완두콩, 파바콩, 귀리풀 농장 등에 방사돼 관찰됐다.

실험에 사용된 트랙터
실험에 사용된 트랙터

연구팀은 닭을 포식자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1.4평 남짓의 바퀴 달리 소형 트랙터를 제작했다. 목제로 뼈대를 세우고 포식자 접근을 막는 철그물망을 씌웠다. 트랙터는 바퀴를 통해 이동하며 닭들은 트랙터 안에서 풀을 뜯고 휴식을 취한다.

연구에 참여한 페이 듀안 UC데이비스 국제농업개발대학원 연구원은 "실험 초기에는 닭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동이 더뎠다"라며 "학습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닭들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신선한 풀을 먹는 것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닭들은 24일 동안 농장에서 지낸다. 24일 후에는 농장에 다양한 채소를 심어 토양과 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토마토를 재배할 예정이며 다른 농장에서 시행되는 후속 실험에서는 멜론, 가지, 시금치, 브로컬리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듀안 연구원은 "풀을 뜯어 먹은 닭의 육질이 더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 농장에 방사해 키운 닭의 육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며 "토마토 재배 실험은 수확량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닭이 배출하는 살모넬라균이 토양에 잔존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 

모리스 피츠키 UC 데이비스 연구원은 "살모넬라균은 닭의 위장에 서식해 토양으로 배출되면 곧 없어진다"라며 "아이오아주와 켄터키주에서 실시된 이전 연구에서도 토양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지만 배출 즉시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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