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사 생활] "털 박박 밀면 안 돼요"...댕댕이와 건강한 여름나는 법
[슬기로운 집사 생활] "털 박박 밀면 안 돼요"...댕댕이와 건강한 여름나는 법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6.30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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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털 밀면 화상 위험...한여름 아스팔트 산책 주의해야
반려견 열사병에 취약...쿨링 제품·보양 음식 등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도와야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개는 사람보다 체온 조절이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운 여름은 개에게는 너무나 힘든 계절이다. 많은 견주가 개를 조금이라고 더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소중한 댕댕이가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덥다고 털 밀면 화상 위험...한여름 아스팔트 산책 주의해야

개가 사람보다 체온조절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개는 주로 발바닥으로 땀을 배출해 땀을 이용한 체온조절 능력이 미미하다. 여름철 길바닥에 개 발자국이 찍히는 이유도 발바닥으로 땀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개는 주로 땀이 아닌 가쁜 호흡을 통해 체온조절을 한다. 개가 숨을 헐떡일 때, 공기와 마찰 면적이 넗은 혀, 코, 귀를 비롯해 폐의 내부에서 뜨거운 수분이 증발한다. 공기와 마찰 면적을 넓히기 위해 귀, 입술 등의 혈관이 팽창한다. 뜨거웠던 혈액은 피부와 가까운 혈관을 흐르며 빠르게 냉각되는데 이를 반복하면 개의 체온은 낮아진다.

여름철 헐떡이며 호흡하는 반려견이 안쓰러워 간혹 털을 박박 밀어주는 견주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털은 추위는 물론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견주의 우려와 달리 반려견의 털은 더위를 막아주고 공기를 머금어서 몸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태생이 추운 지역인 개의 견주가 더위를 걱정해 털을 미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도 털을 박박 밀면 안된다. 

털을 심하게 밀면 오히려 단열층이 사라지고 자외선에 쉽게 노출돼 오히려 열사병과 화상의 위험이 커진다.

화상은 털이 많이 밀린 몸통 부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개의 발바닥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여름 산책 전에는 견주가 길바닥이 얼마나 뜨거운지 손등으로 짚어보는 것이 좋다. 또 여름에는 30분 넘는 장시간 산책을 삼가고, 시원한 대리석 재질의 쿨매트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패딩풀 등으로 개의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패딩풀 등으로 개의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 열사병에 취약...쿨링 제품·보양 음식 등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도와야

반려견이 구토나 발열,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와 무기력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한다. 

일반적으로 개는 사람보다 체온조절이 쉽지 않아 더운 높은 날 창문이 닫힌 차량에 20분만 갇혀 있어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열사병에 걸리면 개 7마리 중 1마리는 목숨을 잃는다. 만일 반려견이 열사병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옮긴 뒤 물을 뿌리거나 물수건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이후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해 안정을 되찾은 후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개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한 여름용 쿨링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강아지용 패딩풀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여건이 안 될 경우 작은 얼음 조각을 바구니에 담아 직접적으로 몸을 시켜줘도 된다. 하지만 너무 큰 얼음조각은 입으로 들어가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작은 얼음조각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반려견이 좋아하는 음식을 넣어 냉동시킨 간식이나 영양 보충을 위한 원기회복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반려견 동반 호캉스 이용으로 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다. 반려견 동반 호텔이나 펜션 등 더위를 식혀줄 반려견 수영장과 그늘진 야외 테라스 등에서 안전하게 애견과 휴가를 즐기는 것도 반려견의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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