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손바닥에 들어온 실험실...스마트폰으로 돼지 배란·정액 정보 분석한다
[TECH NOW] 손바닥에 들어온 실험실...스마트폰으로 돼지 배란·정액 정보 분석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7.0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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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버릴리티 ,모바일로 가축 정자 분석 및 배란 감지 기술 개발
인공지능으로 정액·배란 샘플 인식...농가 생산성 개선 기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축산업에서 가축의 번식 성과는 농장의 생산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농장주는 모돈의 생애주기 동안 더 많은 새끼돼지를 분만할 수 있도록 건강을 관리하며, 때로는 모돈에게 호르몬을 주사해 배란을 인공적으로 촉진하기도 한다. 또, 건강한 자돈 생산을 위해 수퇘지 정자 농도 등을 분석해 정자 품질을 선별하고, 인공수정을 진행한다. 하지만 평범한 양돈 농장이 모돈의 배란 여부와 웅돈(거세하지 않은 수퇘지)의 정자 품질을 실험실 등에 의뢰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다.

Verility CI
버릴리티 로고

이런 문제에 해답을 내놓은 기업이 있다. 바로 미국의 애그테크 스타트업 '버릴리티(Verility)'다. 버릴리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가축 정액과 배란 샘플 분석 정보를 어디에서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특허를 개발해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버릴리티가 개발한 가축 샘플 분석 기술 '퍼틸아이즈(Fertile-Eyez)'는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휴대용 기기를 활용해 가축 정액 및 배란 샘플의 이미지를 인식하고, 클라우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샘플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퍼틸아이즈는 가축 정액 품질의 주요 구성 요소인 형태, 운동성, 농도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덕분에 농장주는 간편하게 우수한 유전 형질을 바탕으로 가축 번식 성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돼지의 배란 여부 및 정액 품질에 대한 분석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출쳐=Verility
버릴리티의 퍼틸아이즈를 이용해 휴대용 기기를 스마트폰에 연결, 앱으로 배란 및 정액 품질 분석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이미지 출처 - 버릴리티)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하루 한 번, 모돈의 배란을 감지할 수 있어서 실제로 배란이 발생하는 시기에 대한 오류가 많다. 이로 인해 모돈의 실제 배란 주기를 놓쳐 생산성이 하락하고, 사양관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퍼틸아이즈는 모돈의 타액을 활용해 간편하게 배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모돈의 배란 주기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떤 장소에서든 모바일 앱을 통해 배란 및 정액 품질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신속하게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험실 등 외부 기관을 거치지 않아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Verility CEO 하트(Liane Hart)가 농장주에게 퍼틸아이즈(Fertile-Eyez)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Verility
농장주에게 퍼틸아이즈(Fertile-Eyez)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리안 하트 버릴리티(왼쪽) 최고경영자. (이미지 출처 - 버릴리티)

모바일 정자 분석 및 배란 감지 기술은 모돈의 수태율을 개선시키고 이는 곧 농장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지속 가능한 식품과 연결된다. 리안 하트 버릴리티 최고경영자(CEO)는 “퍼틸아이즈는 사용하는 농장주는 손바닥에 숙련된 실험실 기술자와 현미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퍼틸아이즈는 모든 축종에서 더 저렴하고 간편하게 우수한 유전 형질를 확보할 수 있게 돕고 이는 증가하는 인류의 식품 수요를 효과적으로 맞추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버릴리티는 미국 주요 양돈기업인 The Maschhoffs와  돼지 육종 회사 Acuity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버릴리티는 현재 추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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