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양돈농가 오랜 골치거리 '호흡기질병', 돼지 기침소리 분석으로 예방한다
[TECH NOW] 양돈농가 오랜 골치거리 '호흡기질병', 돼지 기침소리 분석으로 예방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6.0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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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스타트업 '사운드토크(SoundTalks)', 돼지 기침 모니터링 기술 개발
돼지 기침 소리 24시간 모니터링...위험 증후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돼지 호흡기질병은 흔한 질병이자 농가 생산성을 저해하는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호흡기질병에 걸린 돼지는 단기간에 폐사하진 않지만, 사료 효율 저하, 증체율 감소, 출하일령 지연 등 오랜 기간 소모적인 피해를 일으켜 농장에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특히 환절기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면역력이 약화돼 호흡기질병에 감염되는 돼지의 수가 크게 늘어난다. 

돼지 호흡기질병은 일반적으로 돼지의 전 성장단계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병인 만큼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돈사 내 수백마리에 이르는 돼지의 기침소리를 관리자가 직접 듣고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벨기에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 '사운드토크(SoundTalks)'는 돼지가 내는 소리를 수집해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운드토크'를 개발해 호흡기질병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돈사에 설치된 사운드토크 IoT 장치

사운드토크는 음성 마이크가 내장된 장치를 축사 위에 설치해 직접 돼지 기침 소리를 24시간 감지하고 분석한다. 돼지 40두당 마이크 1대가 설치되며, 기침 소리에서 호흡기질병 징후를 감지하면 연결된 인터넷망을 통해 관리자의 스마트폰과 PC에 알림을 전송한다. 관리자는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이크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한 돼지 기침소리와 횟수 등의 정보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장치 가장 아래쪽에는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으로 돼지의 건강 신호를 나타내는 표시등이 설치돼 있다. 노란색 경고등은 호흡기질병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며, 빨간색 경고등은 돼지가 호흡기질병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아 당장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리자는 표시등을 보고 주의가 필요한 돼지군을 선별적으로 살펴보면서 돼지의 호흡기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드라이 버크만스 사운드토크 최고경영자(CEO)는 "사운드토크를 이용한 호흡기질병 예방으로 두당 최대 10유로가 소모되는 항생제 비용을 절감했다"며 "이는 동물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운드토크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제약회사 보링거 인겔하임에게 520만 유로(약 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운드토크는 현재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멕시코, 칠레, 브라질, 중국 등에 진출한 상태다. 또, 닭의 소리를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2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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