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송아지가 자라도 같은 소로 인식...진화하는 가축 안면인식 기술
[TECH NOW] 송아지가 자라도 같은 소로 인식...진화하는 가축 안면인식 기술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5.2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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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타트업 '원컵 AI', 소 얼굴 인식 인공지능 개발
동물 얼굴에서 512개 매개변수 분석...카메라 각도 상관없이 100% 얼굴 인식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안면인식 기술은 종종 사생활과 인권 침해 등의 논란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축산업에 사용되는 안면인식 기술은 다르다. 가축 안면인식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처치를 하는 등 질병 확산 방지와 동물복지를 개선하는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장에 따라 변하는 동물의 얼굴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솔루션 '벳시(BETSY)'를 개발해 화제를 모은 캐나다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 '원컵 AI(OneCup AI)'가 기술 발전의 선두에 있다.

머신비전 기술로 개별 가축의 ID를 생성해 신체 정보를 기록하는 '벳시' (출처: 원컵 AI)

벳시의 핵심은 바로 가축 얼굴을 인식하는 머신비전 기술이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구별하는데 필요한 매개변수는 128개 정도지만, 가축 얼굴 인식에 활용하는 매개변수는 4배가 넘는 512개로 훨씬 더 정교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벳시는 소 얼굴의 무늬나 색깔뿐만 아니라 입술 크기, 눈썹 개수 등 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매개 변수까지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

가축 안면인식을 위해 필요한 카메라는 축사, 방목장 등 가축이 모여있는 곳 어디든 설치 가능하며, 태양열로 충전된다. 안면인식을 위해 가축 얼굴이 늘 정면을 향해 있을 필요는 없다. 벳시의 가축 안면인식 기술 정확도는 카메라 각도에 관계없이 100%의 성능을 보여준다.

카메라로 모니터링된 가축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OneCup AI 사이트 출처: OneCup AI
카메라로 모니터링된 가축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원컵 AI 서비스 화면

벳시는 주기적으로 인공지능을 스스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가축 성장에 따른 얼굴 변화를 인식한다. 성장한 가축의 변화된 모습은 새로운 개체가 아닌, 이전에 기록했던 가축과 동일한 개체로 인식해 자동으로 기록된다. 농장주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가축의 성장 추이를 확인해 영양 상태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각 개체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벳시는 머신비전 기술로 가축의 활동성을 분석해 움직이거나 쉬는 정도를 분석한다. 너무 오래 한 곳에 머물거나, 며칠 동안 개체가 인식되지 않을 경우 농장주에게 경고 알림을 전송한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소의 출산 징후는 물론, BRD(소 호흡기 질환) 증상도 확인해 농장주가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벳시 기본 패키지는 최대 6대의 카메라 및 컴퓨터로 구성되어 있다. 와이파이(Wi-Fi)를 통해 확대·축소하는 방식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으며,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향후 추가되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원컵 AI는 가축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동물복지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컵 AI는 영국 최대 유통사 테스코(Tesco)가 주최하는 애그테크 대회에서 입상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캐나다의 소 농장을 중심으로 벳시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말, 양, 돼지 등 서비스 축종 확장과 함께 영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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